젊은 비정규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고 오래 기억하기 위해 예술가들이 힘을 합쳤다.
정세훈 시인은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은 청년 문제, 비정규직 문제, 노동 안전 문제 등 한국 사회가 품고 있는 여러 모순들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추모 행동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은)참담함 그 자체“라며 “국가와 사회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가 지닌 모순들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결국에는 세상을 움직일 수 있도록 예술가의 방식으로 함께 싸우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공연은 2018년 12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을 사회적으로 요구하던 시기, 젊은 문화기획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번 추모 음반제작과 공연을 관통하는 ‘몸의 중심’은 정세훈 시인의 노동시집 ‘몸의 중심’에서 비롯됐다.
예술가들은 추모 음반과 콘서트, 그리고 그림이야기를 만들어 암울한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탰다. 김기호, 김병주, 배인석, 송효섭, 전기학, 정윤희, 천호석 등 7명의 작가가 창작에 참여했다. 지난 18일 그 모습이 드러났다. 그림의 발표 형식은 공연 중 이야기로 진행된다.
다양한 세대의 음악가들도 마음을 합쳐 음반을 만들었다. 로파이, 네오포크, 전자음악, 재즈 등 여러 장르의 추모 곡들을 수록했다.
음반은 감상수단으로 많은 이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D매체 대신 자주 쓰이고 4GB의 용량에 일상적이며 재활용도 가능한 카드형 USB로 제작된다.
USB 앞면에는 고 김용균 노동자의 그림이 새겨진다. USB 앨범에는 음반의 원본음원인 24비트 WAV와 무손실 FLAC, 압축음원인 MP3의 모든 확장자가 수록된다. 가사와 참여 작가들의 그림 작업도 함께 수록된다.
앨범 판매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은 음반 제작을 위한 실비를 지출한 뒤 전액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에 투쟁기금으로 전달된다.
음반 구매는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음반 발표와 추모 공연, 그림이야기의 콘서트 ‘몸의 중심’은 오는 2월 23일 오후 7시 인디톡(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5길 38 B1 -신촌 현대백화점 왼편)에서 열린다.
음반 Track List1. 문진오-몸의 중심(정세훈 시, 문진오 곡) 2. 류금신-눈녹듯(황경하 작사, 곡) 3. 건주-몽혼(건주 작사, 곡) 4. 김가영-마지막 포옹(유인애 시, 문진오 곡) 5. 정수민-쉼(정수민 작곡) 6. 경하와 세민-소성리지킴이 조현철(황경하 작사, 곡) 7. 김민주-시간이 되면(김민주 작사, 고광표 작곡) 8. 삼각전파사-물결(삼각전파사 작사, 곡) 9. 세민-너의 소원은(세민 작사, 곡)
고 김용균 노동자 추모 콘서트 ‘몸의 중심’
-음반 발표와 공연, 그리고 그림이야기
기획 : 문진오, 배인석, 황경하 ‖ 프로듀서 : 문진오, 황경하 ‖ 녹음 : 문진오, 황경하 ‖ 믹싱 : 황경하 ‖ 마스터링 : 이재수(소노리티 마스터링) ‖ 퍼커션 : 설호종 ‖ 일렉기타 : 최현종, 황경하 ‖ 키보드 : 세민 ‖ 콘트라베이스 : 정수민
-녹음실 및 음향 협찬 : (재)마음 동행 ‖ 공연음향 협찬 : (주)프로믹스- 그림이야기
사회 : 배인석- 시 : 유인애, 정세훈- 사진 : 황경하- 미술 : 김기호, 김병주, 배인석, 송효섭, 전기학, 정윤희, 천호석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