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담원, 이제부터 시작이다

입력 2019-02-15 08:00
담원 게이밍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담원 게이밍이 4연패 사슬을 끊으며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담원은 1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1라운드에서 2대 0 완승을 했다. 이날 승리로 3승 4패가 된 담원은 6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역시 ‘너구리’ 장하권은 집중 견제를 받았다. 더군다나 상대는 국대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이다. 1세트에서 무려 3데스를 안고 시작했다. 2세트에서는 솔로 킬을 허용하며 게임을 이끌 동력을 잃었다.

하지만 이날 담원은 조금 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쇼메이커’ 허수의 부활이다. 허수는 르블랑, 조이 등 기술적인 챔피언을 골라 두 경기를 지배했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깔끔한 스킬 활용이 발군이었다. 그간 무대 위에서 기량을 한껏 발휘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뉴클리어’ 신정현은 애쉬, 이즈리얼을 골라 트리플 킬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호잇’ 류호성은 2세트 연속 탐 켄치를 선택해 중요한 순간마다 팀원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정글에서는 ‘캐니언’ 김건부와 ‘펀치’ 손민혁이 나란히 리 신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담원은 시즌 전부터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높게 평가됐다. 김정수, 손창근 코치의 합류로 밴픽이 체계화되며 팀 완성도도 올라갔다. 실제로 LCK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스크림 패왕’에서 ‘실전 패왕’으로 옮겨가는 듯했다. 그러나 그리핀, SK텔레콤 T1에 연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결국 샌드박스, 킹존에게도 무릎 꿇으며 ‘동부 리그’로 내려앉았다. 1부 리그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너구리 원맨팀’ ‘무대 울렁증’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다시금 담원에 드리웠다.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때문에 아프리카전은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한 라인에 치우치지 않는, 상호 보완적인 가능성을 확인한 게 고무적이다. 김목경 감독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7일간 상위 4팀을 상대로 연패를 당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시간도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위축되면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패를 끊어서 정말 다행이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 더욱 다행이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후 만난 장하권은 팀원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집요하게 따라붙는 ‘원맨팀’이란 평가에 대해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잘 하는 선수인데…”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경기가 좋은 계기가 됐을 것 같다. 이후에 더 잘할 거라 본다”며 믿음을 표현했다.

균형을 찾은 담원이 이후 경기에서도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뽐낼 수 있을 지 기대해봄직하다. 당장 이들이 목표로 삼은 첫 번째 고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