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짐바브웨로 파견된 충남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현지 농민들에게 국내 찰옥수수를 소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짐바브웨 하라레에 파견된 시 농업기술센터 김영복(53) 팀장이 지난 8일 짐바브웨 기아대책센터에서 한국 찰옥수수 지역적응시험 결과 보고 및 식미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날 평가회는 조재철 주짐바브웨 한국대사, 하라레 시(市) 스테와트 의원, 현지 교육생 등 52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짐바브웨 하라레시에서 교환근무 중인 김 팀장은 같은 해 11월 짐바브웨 기아대책(ZFHI) 센터 내 부지 0.1㏊를 이용, 한국산 찰옥수수 재배 시범포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찰옥수수를 현지 농업인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소개하기 위함이었다.
하라레 시를 비롯한 짐바브웨 농업인들은 주식인 ‘싸자(Sadza)’를 위해 90% 이상이 곡물용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어 찰옥수수가 다소 생소한 상황이었다. 실제 이번 평가회에 참여한 52명 중 찰옥수수를 먹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단 3명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찰옥수수에 대한 현지인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김 팀장이 소개한 찰옥수수는 평가항목당 5점 만점에 외형 4.0점, 찰진맛 4.2점, 단맛 4.4점, 전체기호도 4.2점 등 고르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찰옥수수가 짐바브웨에서 상업화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1%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찰옥수수가 짐바브웨의 전통 옥수수보다 맛이 좋아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수확량이 적어 소득을 우선시하는 짐바브웨에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스테와트 의원은 “천안시와 하라레 시 간의 교환프로그램의 소중한 열매”라며 감사를 표했다.
김영복 팀장은 “현지 교민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재배한 찰옥수수를 다음달부터 대형마트에서 시범 판매할 계획”이라며 “귀국 후에도 짐바브웨에 찰옥수수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