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보안요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상교씨가 경찰에 체포된 후, 경찰 내부에서도 과잉 진압 의혹이 제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김씨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KBS는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가 김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과잉 대응을 했는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지난 31일 보도했다. 지난달 초 경찰서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당시 김씨의 사건을 담당한 형사과장이 “지구대 경찰이 과잉 진압한 정황이 있다.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후 김씨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경찰의 진압 과정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서장이 수사팀을 다시 불렀다고 한다. 팀원 중 2명이 “CCTV 확인 결과 대응이 과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KBS는 전했다.
서장은 이에 지구대 대응에 대한 문제 제기는 들은 적 있으나, 청문감사관실에 2차례 확인을 요청한 결과 문제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씨는 “(경찰이) 출동 직후 클럽 앞, 경찰차 안, 지구대에서 폭행했다”며 “보안요원에게 일방적으로 맞았지만 외려 가해자로 몰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SNS에 지구대 내부 CCTV 영상도 공개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달 29일 입장문을 내고 “김씨가 난동을 부린 탓에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친 김씨를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119구급대도 출동했지만 김씨가 거친 언행을 보인데다, 구급대원도 긴급 후송 환자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철수한 것”이라고 했다.
또 “보안요원을 때렸다는 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다”며 “김씨와 보안요원 장모씨를 모두 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 주장만으로 사건을 처리할 수 없다. 다수 관계자의 진술, CCTV 등 증거를 토대로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폭행 사건 외에도 클럽 안에서 벌어진 성폭력 범죄, ‘물뽕’ 투여 등 관련 의혹을 전면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