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민이 고백한 가정사… “월북한 父·가출한 母 그립다”

입력 2019-01-31 23:32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1970년대 인기 가수였던 홍민이 31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이날 홍민은 “그리움의 원천이 어디에 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부모가 그리움이다. 부모를 모르고 살았다”고 답했다. 그는 “부모에 대한 기억이 없다”면서 “아버지는 월북했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민은 “당시 월북 얘기를 하면 안 되는 시대여서 납치당하신 줄 알고 있었다”며 “아버지는 북한에서 저명한 저서를 냈을 만큼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누나와 2살 터울 동생이 있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너희 누나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간다’며 집을 나가 영영 돌아오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홍민은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도 언급했다. 그는 “첫 아이 때문에 결혼 생활이 시작됐다”며 “책임감 때문에 결혼했지만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고 했다. 이어 “가정이라는 틀 안에서 지킬 것은 다 지키며 살았지만 서로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생각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홍민은 1973년 데뷔곡 ‘고별’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망향’ ‘석별’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데뷔 46년 차를 맞았지만 홍민은 여전히 무대에 오른다. ‘홍민캐롤’ ‘옛노래 애창곡집’ 등의 앨범을 통해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