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노 검사’의 억대연봉 진입기…노진혁, 팀내 최고 인상률 기록

입력 2019-01-30 16:18

광주 동성고를 졸업했을 땐 프로야구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성균관대로 진학해 대학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2012년 신생 구단인 NC 다이노스의 특별라운드 지명 20순위로 입단했다. 계약금은 8000만원이었다.

‘노 검사’ 노진혁(30)이다. 입단 첫해는 NC 구단이 2군 리그를 뛰던 때였다. 수비력은 차치하고 타격이 말썽을 부렸다. NC의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11경기에 나와 327타수 73안타, 홈런 3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0.223이었다. 실책은 10개를 범했다.

2014년에는 손시헌이 FA 계약을 통해 합류하면서 주전에서 밀려났다. 26게임에 나와 16타수 3안타, 타율 0.188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출전 경기가 65게임으로 늘어났지만 38타수 3안타, 타율 0.079에 그쳤다. 상무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한 뒤 2017년 4게임에 출전해 7타수 2안타, 타율 0.286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유격수로 71경기, 3루수로 70경기, 2루수로 1경기를 뛰었다. 말 그대로 내야 전천후 수비를 보여줬다. 119안타를 때려냈다. 첫 100안타 돌파다. 11홈런으로 데뷔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2타점, 52득점을 올리며 타율 0.283을 기록했다. 노진혁이 이만큼 잘 해내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봉 4300만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132.6%나 인상됐다. 팀 내 야수 최고 인상률이다. 이제 겨우 1시즌이다. 3년 정도 연속으로 잘해야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려면 일단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욱 심어줘야 한다. 쉬운 타구 송구가 불안할 때가 많다. 지난해 실책 15개가 이를 말해준다. 또 타격에선 삼진 92개로 변화구에 가끔 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이를 극복한다면 NC의 주전 유격수로 장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