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첼시가 유망주 컬럼 허드슨 오도이(18)의 이적을 가로막고 나섰다. 오도이의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은 오도이에게 출전시간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도이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도 “그러나 오도이에게 출전시간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리 감독은 “어리고 잠재력이 큰 선수는 기회를 얻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모든 감독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첼시에겐 오도이를 기용할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첼시는 올 시즌 리그에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권 수성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매 경기 주전을 기용해도 모자란데 유망주에게 기회를 보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첼시가 임대 이적 등의 선택지가 있는데도 무조건 잔류만을 고집했다는 점에서 유망주의 성장을 막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지 SNS에도 첼시가 향후 영국 축구를 이끌 유망주의 앞길을 망치고 있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한 팬은 “첼시는 이전에도 무리하게 유망주를 수집해 망친 전력이 있다”며 “오도이를 위한 길이 무엇일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도이는 올 시즌 단 3경기에만 출전했다. 이마저도 모두 비중이 크지 않은 컵 대회였고, 모두 교체로 출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오도이에게 접근했다. 뮌헨은 오도이에게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과 출전시간을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첼시에는 오도이의 이적료로 3500만 파운드(515억원)를 제시했다.
오도이 역시 첼시가 제안한 주급 8만5000만 파운드(1억2500만원) 상당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이적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첼시에 이적 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첼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적 요청서를 거절하고 오도이에게 계약 기간을 준수하라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오도이 역시 체념한 모양이다. 그는 최근 동료 윌리안 다 실바에게 “첼시에 남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