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누나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별세…향년 90세

입력 2019-01-30 16:03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뉴시스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 고문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다. 1993년 전주제지를 삼성그룹에서 독립시켜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2001년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이후 한솔그룹의 고문직을 유지해왔다.

이 고문은 한솔제지를 종합 제지기업으로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솔제지의 주력 사업을 제지사업에서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관련 사업으로까지 확장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한솔홈데코,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 한솔EME 등 다수의 계열사를 설립, 한솔제지를 그룹사로 성장시켰다.

이 고문은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특별했다고 한다. 아버지인 이 창업주가 도자기, 회화, 조각 등을 수집하는 모습을 어릴 적부터 지켜보며 자란 덕분이었다. 이 고문은 후손들이 2013년 뮤지엄 산을 개관하기도 했다.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았고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4개나 설치돼 지금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고문은 2000년 국내 유일의 여성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이사장으로 활동해왔다. 두을장학재단은 19년간 약 5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고문의 자녀로는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장녀 조옥형씨, 차녀 조자형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이며, 영결식과 발인은 다음 달 1일 금요일 오전 7시30분이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