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체는 1달에 1번씩은 바깥으로 외부활동을 나갑니다. 그 때 마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2~3대의 차량으로 나눠서 타고 가야 하기에 일행들과 함께 못하는 아쉬움이 참 컸는데 이제 이 나래버스는 휠체어석이 8석이나 되기에, 각각 다른 차를 타고 외로이 가던 휠체어장애인, 그리고 차량이 안 돼 가지 못했던 휠체어 장애인도 동료 장애인들과 함께 갈 수 있기에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 같습니다.”
부산시 장애인단체에서 실무자로 일하는 김모(여·43)씨의 말이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회장 조창용)에서는 지난해 10월 국제라이온스협회355-A(부산)지구(총재 김선호)로부터 장애인이동전용 버스 1대를 기증받았다.
이후 휠체어 장애인들이 쉽게 탈 수 있도록 기존의 의자를 들어내고 휠체어석을 확보하는 개조작업을 2달간 거쳐 30일 오후 1시30분 부산시청 버스 주차장에서 장애인단체 관계자,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부산)지구 김선호 총재, 부산시 김정우 장애인복지과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래버스’ 개통식을 가졌다.
‘나래’ 는 ‘장애인의 이동에 날개를 단다’라는 뜻으로 본회의 조창용 회장이 명명한 것이다.
부산시에는 장애인특별운송차량이 여러 대 있지만 이들 차량은 법에 의해 운행지역을 부산 시내와 인근 지역으로만 한정하고 있고, 주말에 운행이 되지 않는 등 장애인들의 원거리 여행과 문화체험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어 있는 현실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부산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및 장애인가족·보호자와 장애인단체에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부산)지구로부터 지원받은 장애인 이동 전용 ‘나래버스’의 제공으로 외부활동을 지원하여 견문을 넓히고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데 그 역할을 하게 됐다.
나래버스는 기아 파크웨이 47인승 버스를 개조해 휠체어 8인석, 일반석 17인석, 운전석 1석 등 총 26인승 장애인 특장버스로 개조해 중증 장애인 및 장애인 단체에 단체여행(타 지역 방문)이나 워크숍, 행사 등을 위해 이동할 때 지원된다.
이날 개통식 후 휠체어탑승 장애인들은 나래버스를 타고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을 여행했다.
한편 부산지역 중증 장애인 중 1~2급 장애인은 3만6705명이고 그 가운데 지체, 뇌병변 장애인은 1만5000명으로 이들 중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1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나래버스를 이용하려는 장애인이나 장애인단체는 부산장애인총연합회(051-863-0650)로 연락하면 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