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중 소득이 가장 높은 사람… 50대 대기업 직장인

입력 2019-01-30 15:11
게티이미지뱅크

임금 근로자 중 소득이 가장 높은 사람은 50대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평균소득과 남·녀간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 결과'를 보면 2017년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소득은 488만원으로 직전해(476만원) 보다 12만원(2.5%)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의 월 평균소득은 213만원에서 223만원으로 10만원(4.8%) 증가했다. 그러나 비영리 기업의 월 평균소득은 319만원으로 1년 전(318만원)에 비해 2만원(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은 증가했지만 전체 소득격차는 더 심화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차는 266만원으로 전년 263만원보다 3만원 더 벌어졌다.

통계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 차이로 소득차가 발생했다고 봤다. 근속기간이 길수록 평균 연봉이나 소득이 증가해 고소득자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부나 공공기관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7.2년이었고 중소기업은 2.6년으로 4.6년 차이를 보였다.

실제 근속기간별 평균소득을 보면 20년 이상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719만원으로 1년 미만 근로자 165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연령대를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50대(657만원), 중소기업은 40대(260만원), 비영리 기업은 50대(410만원)였다.

<자료 : 통계청>

전체 임금근로자의 소득은 증가했다. 2017년 이들의 월 평균소득은 287만원으로 전년 대비 10만원(3.5%) 올랐고 같은 기간 근로자 중위소득은 210만원으로 전년보다 8만원(3.8%) 늘었다.

평균소득을 중위소득으로 나눈 소득 격차 값은 2017년 1.36배로 전년(1.37배)보다 줄었다. 평균소득은 임금근로자의 전체 소득을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고 중위소득은 임금근로자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근로자의 소득을 말한다.

남·녀간 소득 격차는 여전했다. 남자의 평균소득은 직전해보다 12만원 늘어난 337만원이었고 여자는 7만원이 증가한 213만원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52만원으로 격차가 가장 컸고 50대 332만원, 30대 312만원, 20대 198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 소득 차이도 근속기간의 영향을 받았다. 남성의 근속기간이 5.1년인 데 반해 여성은 결혼과 출산 등에 따른 경력단절로 3.6년에 불과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격차는 근속기간 차이 때문”이라며 “여성은 결혼 후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이 생기면서 소득이 30대에서 정점을 찍고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