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보근(33)도 예외가 아니었다.
계약 조건을 보면 ‘3+1’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씩, 옵션 최대 8억원 등 총액 19억원으로 짜여 있다. 이보근이 4년을 모두 뛰게 된다면 전체 금액에서 차지하는 옵션 비중은 42.1%가 된다.
올해 FA 시장에 나온 15명 가운데 FA 계약을 체결한 11명 중 옵션(인센티브) 비중이 가장 높은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8)이다. 계약 기간 1년, 계약금은 아예 없다. 연봉 4억원에 인센티브 6억원이다. 옵션 비중이 무려 60%다.
다음은 한화 이글스 송광민(36)이다.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씩, 매년 옵션 4억원씩 등 총액 16억원이다. 계약금과 2년 연봉을 합친 보장금액 8억원에 옵션도 8억원이나 된다. 절반이다.
KT 위즈 금민철(33)도 옵션 비중이 높다. 계약 기간 2년에 최대 7억원을 받기로 했다. 계약금 1억원에다 2년 연봉 3억원, 2년 옵션 3억원이다. 옵션 비중이 42.86%다. 삼성과 3년 계약을 맺은 김상수(29)도 계약금 6억원, 2억5000만원씩 3년 연봉 총액 7억5000만원, 인센티브 연간 1억5000만원씩 3년 총액 4억5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총액 18억원 가운데 4억5000만원이 인센티브로 걸려 있다. 25%의 비중이다.
KT 박경수(35)는 3년 총액 2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씩 12억원, 인센티브는 최대 6억원이다. 23.08%의 비중이다. LG 트윈스 박용택(40)은 2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을 했다. 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씩 16억원, 옵션 1억원이다. 옵션 비중은 4%로 낮다.
올해 FA시장 1호 계약 선수인 NC 다이노스 모창민(34)이 옵션 스타트를 끊었다. 계약 기간 3년에 최대 20억원의 계약이다. 계약금 8억원에다 연봉 3억원씩 9억원, 옵션 3억원이 걸렸다. 15%의 옵션 비중이다. SK 와이번스 최정(32)도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옵션이 포함돼 있다. 계약기간 6년, 계약금 32억원, 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 등 총액 106억원이다. 옵션 비중이 5.66%다.
반면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32)의 경우 옵션이 없다. 계약금 60억원, 4년 연봉 65억원 등 총액 125억원 전체가 보장 금액이다. SK에 잔류한 이재원(31)도 계약금 21억원에다 연봉 12억원씩 등 총액 69억원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현재까지 FA계약을 체결한 11명 중 9명의 계약에 옵션(인센티브)이 포함돼 있다. 이 중 4명은 40%가 넘게 걸려 있다. 과도하게 다가온다. 옵션이 압박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는 한화 이용규(34)와 최진행(34), 키움 김민성(31),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5)이다. 이들도 구단의 옵션 공세에서 벗어날 수 없을 듯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