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30일 새해 첫 상춘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한인섭(60)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이 ‘3·1 운동과 대한민국 100년, 되새기고 나아가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 원장은 “3∙1운동 100년, 대한민국 100년, 임시정부 100년의 의미를 정리하며 다음 세기의 비전을 채워갈 때”라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서울대 교수 출신이다.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1981년부터 사법시험 최종시험(면접)에서 두 차례 낙방했다. 이후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로 법무부가 실시한 최종 시험에 합격했다. 한 원장은 그동안 헌법적인 측면에서 3·1 운동의 의미와 배경 등을 연구해왔다.
청와대 직원들의 공부모임인 상춘포럼은 추천에 따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포럼 강연자로 초빙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청와대와 정부가 나아갈 방향 등을 듣고자 한 원장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강연에서 1948년 제헌헌법 부터 1987년 현행 헌법까지 아홉 차례나 헌법이 바뀌는 와중에도 3∙1 운동 관련 내용이 전문에서 빠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3∙1 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이 수립됐다”고 평가했다. 한 원장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국민의 자부심을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상춘포럼에는 건축가 승효상씨,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 송호근 서울대 교수, 이금희 전 KBS 아나운서,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부터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 전문가가 연사로 나선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