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이 연패 탈출을 노린다. ‘원맨팀’으로 축약되는 약점 극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담원은 3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라커룸 분위기는 샌드박스 쪽이 좋다. 담원은 2연승 뒤 2연패를 당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샌드박스는 개막 후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팀 사기가 한껏 올라있는 상태다.
담원은 앞서 패배한 두 경기에서 같은 약점을 노출했다. 탑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을 집중 견제하는 이른바 ‘너구리 말리기’ 전략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호전적 성격의 장하권이 라인을 푸시할 때면 어김없이 상대방 정글러가 탑라인을 방문, 킬 로그를 띄웠다. 에이스가 주춤하자 팀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렇게 연달아 승점을 빼앗겼다.
바꿔 말하면 장하권 외 다른 라이너들이 상대방 정글러로부터 적은 견제를 받았음에도 팀을 승리로 이끌 만큼 캐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샌드박스가 담원의 탑라인을 두드릴 것은 자명하다.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와 원거리 딜러 ‘뉴클리어’ 신정현이 과감한 플레이를 펼쳐 장하권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샌드박스 역시 상체에 강점이 있다. 담원이 탑라인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팀이라면, 샌드박스는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의 지휘 체계 아래서 움직이는 팀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는 담원 장하권과 ‘캐니언’ 김건부, 샌드박스 ‘서밋’ 박우태와 김장겸 간 상체 싸움 결과가 곧 게임 승패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올 시즌 처음으로 LCK에 합류한 승격 동기다. 지난해에는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에서 부대꼈다. 양 팀은 서머 시즌 1승씩을 교환했다. 샌드박스(당시 팀 배틀코믹스)는 정규 시즌 13승 1패를 기록한 담원에 생채기를 남긴 유일한 팀이었다. 이어지는 LCK 승강전에서는 담원이 샌드박스를 3대1로 꺾고 가장 먼저 승격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상대전적에 큰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 양 팀 모두 주전 멤버에 변화가 있었다. 담원은 정글러가 ‘펀치’ 손민혁에서 신인 ‘캐니언’ 김건부로 교체됐다. 샌드박스는 탑라이너가 ‘소아르’ 이강표에서 ‘서밋’ 박우태로, 원거리 딜러가 ‘할로우’ 신용진에서 ‘고스트’ 장용준으로 바뀌었다.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팀과 쭉 이어나가야 하는 팀의 대결, 경기 결과가 1라운드 순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