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서부 체감온도 영하 50도…“살인적인 한파”

입력 2019-01-30 10:50 수정 2019-01-30 10:52
미국 시카고를 포함한 중서부 지역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일리노이주는 주 전체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다.

시카고 지역 최저기온은 29일(현지시간) 영하 29.4도, 30일 30.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30일 체감기온은 50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28일(현지시간) 자동차가 눈으로 뒤덮혀있는 모습. AP뉴시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겨울 폭풍이 앞으로 며칠 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 전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다”며 “이번 혹한은 주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주 비상운영센터와 지역 응급센터는 29일부터 비상대비체제에 들어간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호수의 일부가 25일(현지시간) 얼어붙어있는 모습. AP뉴시스

일리노이주 내 학교들은 29일 오후부터 임시 휴교에 들어가기도 했다. 시카고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 일리노이대학은 일제히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시카고 연방법원과 연방 제7 순회법원, 쿡 카운티 순회법원 등도 재판 일정을 연기했다. 링컨파크 동물원, 시카고 미술간, 필드뮤지엄 등 관광명소들도 임시 휴관에 들어가거나 운영시간을 변경했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지하철의 선로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 AP뉴시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한파는 북극의 냉기류인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가 제트기류가 약화된 틈을 타 남하해 미 중서부 일대에 추위를 몰고 온 것으로 보인다. 제트기류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세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한파는 오는 1일 누그러지고 2일에는 영상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보됐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