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 7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탁 행정관이 7일 사표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10일 열린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총괄한 뒤 1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연차를 썼다.
지난 16일 탁 행정관은 국민일보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20개월 동안 진짜 나가는 것이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다”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탁 행정관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아직 수리가 안 됐다.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탁 행정관에게 사표 수리 소식이 전달됐으며, 서류상 절차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래는 탁 행정관이 사표 수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되었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2009년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인연입니다. 만감이 없을 수 없습니다. 소회를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습니다.
그간 저를 향했던 칭찬과 비난이 있을 때마다, 입을 닫았던 이유는, 일하는 사람은 일로써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능력이 없기에 일 자체로서 표현하려는 입장 밖에는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일들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무얼 하겠냐는 질문들이 많으신데, 일단 제 스스로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업무와 연관된 기업의 취업도 제한되니 천천히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다만 일전에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을 대통령님 일정으로 살펴 본적이 있었는데, 내용좋은 청년들의 신제품이 홍보와 마켓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습니다. 쉬는 동안,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료 컨설팅 등으로 제가 얻은(?) 공적영역에서의 경험과 무형의 자산(?)을 좀 보탤까 싶습니다. 여러가지로 감사했습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