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초등학교와 경남중, 이어 경남고와 동아대를 졸업했다. 2012년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 순수 부산 토박이의 연고지 구단 입성이다. 지명 순위와 1억2000만원의 계약금에서 알 수 있듯 롯데의 기대가 높았다.
롯데 신본기(30)다. 입단 이후 성장이 빠르지 않았다. 타격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입단 첫해 50경기에 나와 57타수 6안타, 타율 0.105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99경기로 출장 경기가 늘었다. 그러나 240타수 55안타, 1홈런, 타율 0.229에 머물렀다.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실책도 늘어 10개나 됐다. 2014년에는 113타수 26안타, 4홈런, 타율 0.230을 기록했다.
경찰야구단을 제대한 뒤 2016년 25게임에 나와 81타수 25안타, 타율 0.309로 끌어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2017년 128경기에 뛰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325타수 77안타, 5홈런, 타율 0.237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모든 게 커리어 하이였다. 139경기에 출전했다. 425타수 125안타를 쳤다. 첫 100안타 돌파다. 11홈런으로 처음 두 자릿수 홈런도 때려냈다. 71타점, 55득점 또한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다만 유격수와 3루수, 2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다 보니 실책이 20개나 됐다.
신본기의 억대 연봉 돌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지난해 9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77.8%나 인상됐다. 신본기는 올해 주전 유격수를 맡아야 한다. 시즌 초반 문규현(36)의 공백을 메꾸는 차원이 아니라 고정 유격수로 뛸 때가 됐다. 그래야만 안정감을 키울 수 있다. 올해는 3할 타격과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매진해 나갈 신본기. 기부 천사가 아닌 야구 잘하는 선수로 더 유명해지길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