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정부 폭정, 모든 고통과 불안의 뿌리”…한국당 전대 출마

입력 2019-01-29 14:41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위기의 대한민국을 성취와 도약의 새 길로 이끌겠다”며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당대표 경선 출마를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 앞에 결연하게 선언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한국사회를 ‘도전이 멈추고 꿈이 사라진 나라’ ‘민생이 무너지고 공동체 정신이 실종된 나라’ 등으로 규정하면서 “국민의 모든 고통의 원인은 문재인정부의 폭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며 “철 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됐다”고 비판했다.

남북화해 분위기와 북·미 핵협상에 대해서도 “한반도 평화의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많은 국민들이 염려하고 있다”고 황 전 총리는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을 칭송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광화문광장을 점령하고 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는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아갈 수 없다”고 성토했다.

황 전 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제1당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 온 자랑스러운 자유우파 정당이다. 우리 당이 바로서야만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의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며 “혁신하고 통합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기자회견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 3·1절 사면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사면은 정무적 판단이다. 국민들의 여론과 여망을 통합해 기회가 된다면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 자격 논란에 대해서는 “당에서 합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에게만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 인정하는 당헌 등에 대한 유권해석 논의 결과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