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계획적 범행이 아닌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수는 2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열린 살인 등의 혐의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김성수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성수의 범행을 도와 공동폭행 혐의로 기소된 동생은 출석하지 않았다.
김성수 측 변호인은 “혐의는 대부분 인정한다”면서도 “흥분상태가 지속한 상황에서 벌어진 우발적 살인이었다”며 계획 살인이라는 검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정신과 치료 내역도 제출했지만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는 “제 진심이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유가족들에게 너무나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어머니와 동생에게도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80차례나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돼 약 한 달간 받은 정신감정 결과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8일 오전 10시50분 열릴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