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단 3경기 결장…5년 연속 30도루’ 박해민, 낮은 출루율 극복 과제

입력 2019-01-29 10:16 수정 2019-01-29 13:42

연속 시즌 30도루 기록은 OB 베어스와 두산 베어스 등에서 뛰던 정수근이 갖고 있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 연속이다. 또 7년 연속 40도루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은 1993년부터 1997년까지, 두산 이종욱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를 거쳐 KT 위즈 소속인 이대형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3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9)이다. 2014년 36개를 시작으로 2015년 60도루, 2016년 52도루, 2017년 40도루, 2018년 36도루를 기록했다. 앞으로 2년 더 연속 30도루를 이어간다면 정수근과 나란히 할 날이 오게 된다. 그러면서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36개에 그치면서 4년 연속 40도루에는 실패했다.

이처럼 박해민을 거론하자면 도루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것보다 더 뛰어난 부분이 있다. 출전 경기 수다. 박해민은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2013년 1경기를 뛰었다.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4년부터다. 당시는 128게임 체제였다. 119게임을 뛰었다. 9경기를 빼고 모두 소화한 셈이다.

그리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진 팀당 144게임 체제였다. 각각 2015년 144게임, 2016년 141게임, 2017년 144게임, 2018년 144게임을 뛰었다.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이다. 2014년 이후 빠진 경기가 704게임 중 12경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의 장점은 중견수 수비다. 2014년 이후 5시즌 동안 11개의 실책을 범했다. 한 시즌 2개꼴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그는 올해 연봉으로 3억6000만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 2억9000만원에서 7000만원이나 인상된 금액이다. FA 선수를 제외한 비FA선수 최고 연봉이다. 거포가 아닌 선수가 최고연봉선수에 오른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박해민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타격이다. 2016년 0.300을 기록한 게 유일한 3할 시즌이었다. 2014년 0.297, 2015년 0.293, 2017년 0.284, 2018년 0.299였다. 안타 개수는 2014년 92개를 시작으로 2015년 154개, 2016년 169개, 2017년 162개, 2018년 172개였다. 홈런의 경우 지난해 9개를 기록한 게 개인 최다 기록이다.

그리고 의외로 출루율이 높지 않다. 지난해 0.360으로 리그 40위에 랭크됐다. 볼넷은 56개인데 반해 삼진은 99개나 당했다. 선구안을 높여 출루율을 끌어올린다면 3할 타율은 언제든 가능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