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다” 김민재 인스타 심경 고백에 이동국의 댓글

입력 2019-01-29 07:47 수정 2019-01-29 10:28
이동국과 김민재 선수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 리그 이적에 대한 입장을 SNS에서 밝힌 김민재(전북 현대)에게 ‘선배’ 이동국이 남긴 댓글이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다. ‘유럽 리그를 포기하고 중국을 택했다’는 뜬소문에 세간의 비판이 많았던 터라, 김민재의 글은 진지한 심정 고백에 가까웠다. 이동국은 이런 후배의 마음을 자신의 방식으로 위로하려는 듯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민재는 28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베이징 궈안 이적에 관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기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에서 영입 의사가 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람들 입방아에 올랐다. 중국 리그 진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왓포드 영입설이 나왔다. 막판 뒤집기를 바라는 국내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민재는 이 일로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적설이 뜨고 수많은 기사들을 접할 때마다 힘들었고, 팀에 피해가 가는 것 같아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이 침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SNS에 찾아오셔서 남기시는 댓글들을 보며 저를 많이 아껴주셔서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고 하루하루 사막에 서 있는 만큼 고통스러웠다. 대회 기간 온전히 잠들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뛸 때만큼은 잡생각이 들지 않아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변명은 할 생각이 없다. 온전히 제가 선택한 길이고, 이 선택으로 인해 많은 팬 여러분들이 실망했음을 알고 있다”면서 “사실 아챔(AFC 챔피언스리그)을 뛰면서 아시아 리그 상위 팀에선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J리그 및 슈퍼리그로 이적을 하고 있고 유럽을 진출하지 못하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 이적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았고 먼저 톈진 그리고 베이징에서 오퍼가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고, 조금이라도 저를 더 원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는 팀이 베이징 궈안이라고 생각했고 선택했다”면서 “팀 합의가 끝나고 선수와 팀 합의가 시작되고 있을 무렵에 왓포드에서 관심을 보였다고는 하나 정확한 오퍼는 없었다. 왓포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옵션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그 누군가의 위로를 받거나 제 힘든 상황을 알리기 위해 쓴 글이 아닌 정확한 상황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쓴 글이며 제 선택을 비난하셔도 좋다”며 “하지만 저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또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재의 글에 소속팀 선배인 이동국은 “베이징 가면 맛있는 거 사주세요. 민재형. 돈 많으면 형이잖아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일간스포츠 최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궈안은 김민재에게 이적료 900만 달러(100억원)에 연봉 300만 달러(33억원)를 제시했다.




소속팀 동료 선수 로페즈, 스페인 지로나에서 뛰는 백승호, 이탈리아 베로나 이승우 등의 응원 댓글도 잇따라 달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