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40세이브 고지를 밟아본 투수는 단 4명뿐이다. 가장 먼저 40세이브 고지에 오른 선수는 태평양 돌핀스 정명원(53)이다. 1994년 9월 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경기에서였다. 당시 나이 28세 2개월 23일이었다. 그해 최종 성적도 40세이브였다.
6년 뒤인 2000년 9월 30일 두산 베어스 진필중(47)이 40세이브 고지에 올라섰다. 최종 성적은 42세이브였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오승환(37)이다. 2006년 9월 10일 40세이브 고지를 돌파해 47세이브까지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아직도 남아 있다. 40세이브 달성 당시 나이는 24세 1개월 26일이다. 최연소 40세이브 기록이다. 2007년에도 40세이브를 꽉 채웠다. 유일한 2년 연속 40세이브 기록이다.
2011년에는 개인 출전 47경기만인 9월 10일 40세이브 고지에 섰다. 최소 경기 기록을 수립했다. 최종 성적은 또다시 47세이브까지 늘렸다.
오승환의 뒤를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손승락(37)이 이어갔다. 2013년 9월 14일 49경기 출전 만에 4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46세이브까지 늘리며 한 시즌 역대 2위 기록을 작성했다.
손승락은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롯데 자이언츠와 6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2016년 20세이브, 2017년 37세이브, 2018년 28세이브를 올렸다. 통산 262세이브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임창용(43)을 제치고 역대 2위 기록을 갖고 있다.
역대 1위는 오승환의 몫이다. 277세이브다. 손승락과는 15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해 내 돌파는 큰 문제가 아니다. 목표를 높여 손승락이 300세이브를 달성하기까진 38개가 남았다.
올해가 중요하다. 손승락 개인적으론 계약 기간 4년의 마지막 해이다. 또 한 번의 FA 대박을 노릴 수 있다. 40세이브를 돌파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300세이브 기록도 세우면서 FA 권리를 재행사하는 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롯데로서도 손승락이 뒷문을 든든히 지켜낸다면 올해는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을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