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대 경찰, 러시안룰렛 게임 하다 목숨 잃어

입력 2019-01-28 17:14
기사 내용과 무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경찰관이 동료와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청 소속 캐틀린 앨릭스(24)가 게임 도중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했으며, 동료 경찰관인 나다니엘 헨드렌(29)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국 CBS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안룰렛은 회전식 연발 권총에 하나의 총알만 장전하고 차례로 방아쇠를 당기며 운을 시험하는 게임이다.

CBS에 따르면, 앨릭스는 사망 직전 한 아파트에서 헨드렌 등 동료 경찰 2명과 함께 있었다. 마지막 목격자인 동료 경찰은 “헨드렌과 앨릭스가 총을 만지면서 놀길래 그러지 말라고 경고하고 방을 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식 성명에서 “앨릭스와 헨드렌이 6연발 총에 총알 한 발을 장전하고 서로에게 한 번씩 방아쇠를 당겼으며, 세 번째 방아쇠를 당겼을 때 총알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을 나갔던 동료 경찰관이 총소리를 듣고 돌아와 가슴에 총을 맞은 앨릭스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캐틀린 앨릭스(24) 경찰. 출처=CBS

세인트 루이스 경찰 공식 성명. 출처=킴벌리 가드녀 변호사 트위터

앨릭스는 2017년 1월 세인트루이스 경찰학교를 졸업한 새내기 경찰관이다. 앨릭스의 어머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쉬는 날에도 동료들을 만나러 가곤 했다.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료들과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청 측 변호인 킴벌리 가드너는 “계획된 살인은 아니지만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면서 “3~10년의 징역형에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히는 킴벌리 가드너 변호사. 출처=킴벌리 가드너 변호사 트위터

러시안룰렛은 19세기 러시아 감옥에서 교도관들이 죄수들에게 강제로 시키던 게임으로 교도관들은 죄수 중 누가 죽을지 내기를 벌였다. 이 게임으로 사람이 죽을 확률은 약 17%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