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까지 쫓아갈 것” 필리핀 성당 폭탄 테러범에 경고한 두테르테

입력 2019-01-27 22:37

필리핀 남부 졸로 섬의 한 성당에서 미사 중 폭탄 2개가 폭발해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 뉴스는 27일(현지시간) 폭탄 테러로 최소 27명이 숨지고 7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자 명단에는 민간인 20명과 군인 7명이 포함되었다고 보도했다. CNN 뉴스는 사고 최초 보고서를 인용해 17명이 사망하고 56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전하면서 사상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확한 사상자는 집계 중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1차 폭발은 미사가 진행 중이던 졸로 성당 내부에서 시작됐다. 약 1분 후 경찰과 군인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성당 정문 부근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군대 경계수위를 높이고, 모든 예배 장소와 공공장소를 한 번에 확보해 적의 계획을 저지할 예방적 보안 조치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닐라 집무실에서 “우리는 모든 살인자가 재판에 회부되어 감옥에 갇힐 때까지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무자비한 범죄자들을 지구 끝까지 추적해 나갈 것이다. 그들에게 어떠한 자비도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졸로 섬은 수년간의 미국과 필리핀이 테러조직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아부사야프 무장세력의 폭격, 납치, 참수 등으로 불안한 치안 상황을 마주해왔다. 현재까지 자신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필리핀 경찰 당국은 이번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로 아부사야프 세력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