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1500만원서 무한대까지’ 연봉 보전용 인센티브 혹은 안전판?

입력 2019-01-27 16:43 수정 2019-01-27 16:57

KBO리그에 FA 제도가 처음 도입된 때는 1999년 말이었다. 이때부터 옵션 조항이 있었다.

1호 FA였던 한화 이글스 송진우는 최대 7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1억3500만원이 보장됐다. 그리고 10승 이상을 올리면 추가로 매년 1500만원씩 받기로 했다.

이듬해 강석천이 한화와 3년 FA 계약을 맺으면서 연간 3000만원이 포함된 총액 5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장종훈 역시 3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하면서 연간 5000만원씩 옵션을 포함시켰다.

그리고 2001년 11월 LG 트윈스 양준혁은 23억2000만원의 FA 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계약금 10억원, 매년 연봉 3억3000만원이 보장금액이었다. 여기에 플러스 옵션 4억원과 마이너스 옵션 6억원이 포함됐다.

매년 100경기 이상 출장, 타율 0.305 이상, 80타점 이상 때는 1억원씩 추가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반대로 매년 규정타석에 미달할 경우 5000만원씩 반납하고 90경기 미만 출장과 타율 0.270 미만, 60타점 미만일 때는 1억원씩 삭감키로 했다.

이후 눈에 띄는 옵션으로는 2011년 시즌을 앞두고 박용택이 LG와 ‘3+1’년, 총액 34억원의 계약을 맺었을 때다. 연간 3억원씩이었다. 2012년 시즌을 앞두고선 정대현이 SK 와이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옮기면서 총액 36억원의 계약을 맺으면서 옵션 6억원을 포함시켰다.

2014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면서 각각 총액 70억원과 67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각각 7억원씩 옵션을 걸었다.

2016시즌에 앞서 박석민은 삼성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총액 9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10억원이 옵션이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선 정의윤은 SK와 총액 29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계약금 5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옵션 12억원이었다. 연봉 총액과 옵션 총액이 같았다.

그리고 올해 FA 시장에서 계약을 체결한 8명 가운데 6명이 옵션 계약을 받았다. 한화의 송광민은 총액 16억원에 잔류키로 했다. 계약금 3억원, 매년 연봉 2억5000만원씩 총 5억원, 옵션 8억원이다. 연봉 합계보다 옵션이 더 많다. 옵션이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나 된다.

삼성 김상수의 3년 총액 16억원에도 4억5000만원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총액에서 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28.1%에 달한다. 이밖에 SK 최정과 KT 위즈 박경수 역시 6억원의 옵션이 걸려 있다. NC 모창민 3억원, LG 박용택도 1억원의 옵션이 있다.

일반인들은 옵션의 내용과 성격을 알 수 없다. 금액조차 공개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공개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센티브적 성격이 강했지만, 점점 내구성에 비중을 둔 비례성 안전판 성격이 높아지고 있다. 확실한 것은 이제는 옵션 조건이 대부분의 FA선수 계약에 있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