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무식에 대통령 헌정곡 사용 논란… 박 시장 사과

입력 2019-01-09 20:37 수정 2019-01-09 20:48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신년인사회에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인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사용된 것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박 시장은 9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김형석 작곡가가 대통령께 헌정한 곡을 쓴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며 ”이로 인해 상심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9 서울시 시무식’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박 시장이 행사장에 입장하는 장면에서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배경음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 음악은 2017년 9월 유명 작곡가 김형석씨가 문 대통령을 위해 작곡해 헌정한 곡이다.

온라인에서는 청와대 공식행사에서 사용하는 곡을 서울시 행사에서 사용하는 건 잘못이라는 비판이 높았다.

논란이 커지자 박 시장 트위터에는 운영자 명의로의 사과 글이 먼저 게재됐다. “실무진에서 이 곡이 대통령께 헌정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다. 죄송하게 생각하며,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 대해서도 박 시장 본인이 아닌 운영자가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자 박 시장은 이 글을 내리고 직접 사죄 글을 올렸다.

서울시는 시무식 영상을 삭제했다. 서울시는 시무식 당시 용역을 맡긴 음향업체가 곡의 배경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시무식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