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산이 ‘페미니스트’ 공감… 20대 남성 차별 받고 있다”

입력 2018-12-30 16:39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0대 청년 남성들의 어려움이 집중적 주목을 받고 있다”며 “래퍼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를 들어보라. 가사가 도발적이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20대 남성 지지율이 이탈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왜 군대 안 가냐. 데이트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이라는 ‘페미니스트’의 가사 일부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20대 남자가 2년간 군 복무할 동안 여성은 일찍 사회에 진출한다. 군 복무 남성에 대한 보상은 없는데 여성은 2년 정도 돈 벌 기회가 먼저 생기는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줄었겠지만 여전히 데이트 비용 남자가 더 낸다. 술자리를 같이해도 남자가 비용 부담 더 한다. 결혼 비용도 남자가 3~4배 더 많이 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사실은 50대인 본인의 젊은 시절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과거에는 남자들이 다 취직이 잘 됐기 때문에 저런 문제들은 감수할 만했다. 하지만 요즘은 남자들도 취직이 극히 어렵다”며 “문재인정부 들어와 더 안 된다. 최악”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20대 남성들의 사회적 불만에 대한 해석도 달았다.

하 의원은 “20대 남자들이 아주 어려워져 과거에는 문제가 안 됐던 문제가 이제는 차별이 된 것”이라며 “젠더 문제 본질은 결국 남녀 공평성 문제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여성 차별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남성들도 차별받고 있다는 의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사회는 여전히 차별받는 것은 여성이라는 강고한 도그마가 자리 잡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존재 이유도 이런 여성 차별 이데올로기에 근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0대 남성의 현실은 자랄 때도 우대받지 않았고 지금도 우대는커녕 차별받고 있다. 그런데 사회가 20대들에게 ‘너희들이 여성들을 억압하고 있어’하니 반발심이 커지는 것”이라며 “게다가 문재인정부도 변화된 시대상을 모르니 반문 정서도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하 의원은 “요즘 20대 남자애들 고민이 이해가 잘 안 되면 산이 노래 한번 들어보라. 나도 한번 따라 불러봤는데 할 만하다”고 글을 맺으며 산이의 ‘페미니스트’ 노래를 공유했다.

산이는 지난달 16일 발표한 신곡 페미니스트로 ‘여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소속사 브랜뉴뮤직 레이블 콘서트 '브랜뉴이어 2018'에서 “워마드와 페미니스트는 정신병”이라는 발언을 해 또다시 논란을 키웠다. 이후 산이는 소속사 브랜뉴뮤직과 계약을 종료하고 독립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