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의 외국인 구성 작업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FA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15명 중 11명이나 남아 있다. 대어들이 빠진 탓에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 그런 사이 올해 고액 연봉자들의 내년 연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최고 연봉을 받은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다. 25억원이다. 지난해 계약금 50억원과 연봉 100억원 등 총액 150억원의 FA계약을 맺었다. 그래서 내년 연봉도 25억원으로 고정돼 있다.
공식 연봉 2위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30)이다. 23억원이다. 과연 이대호를 넘어 30억원대에 진입할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인상 요인이 그리 크지 않다.
29게임에 나와 184.1이닝을 던졌다. 3번의 완투를 포함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7차례였다. 피안타율도 0.278로 다소 높았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31게임에 등판해 완투 1차례를 포함해 193.1이닝을 책임졌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올해 지표가 지난해 보다 나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양현종의 연봉 협상은 다소 특이하다.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양현종은 일본 진출을 꾀했다. KIA는 100억원을 투자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최형우(35)를 데려왔다. 그런데 양현종이 국내 잔류를 선택하게 되자 KIA와 양현종의 선택은 FA 단년 계약이었다.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이었다. 총액 22억5000만원이었다.
그런데 양현종은 2017년 20승을 앞세워 정규시즌 MVP는 물론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그런데 발표된 연봉은 23억원이었다. 총액 기준으로 보면 5000만원 이상이다. 모두가 갸우뚱거렸다. 플러스 옵션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공개되지 않았다.
KBO는 올해 계약부터 계약금과 연봉, 옵션을 계약서에 적어 제출토록 했다. 양현종의 연봉 계약서에 숨어 있을지도 옵션 조항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이렇게 되면 연봉킹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우 대부분 옵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옵션 총액은 발표됐다. 국내 선수들도 다른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 모든 계약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마땅하다. 한발 더 나아가 KBO는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숨어 있던 옵션까지 합쳐 계약서를 다시 받아야 한다. 그래야 공정성에 어긋나지 않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