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정성훈(38)은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2223경기다. 그런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KIA 2군에서 코치를 맡는다.
그렇게 되면서 정성훈의 최다 출장 기록을 넘어설 선수가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현재 2위는 KT 위즈 이진영(38)으로 2159경기다. 그러나 역시 은퇴했다. 3위는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49)의 2135경기, 4위는 한화 이글스 김민재(45)의 2111경기다. 이들 모두 은퇴 선수들이다.
그러기에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만 기록 도전이 가능하다. 그 중심에는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9)와 LG 트윈스 박용택(39)이 있다.
박한이는 올 시즌까지 2097경기를 뛰었다. 박용택은 2075경기다. 박한이는 FA자격 행사를 포기했다. 반면 박용택은 LG와 2년 FA계약을 맺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현재로선 두 선수 모두 길어야 2년 정도 더 선수생활이 가능해 보인다.
박한이는 올 시즌 114경기, 박용택은 134게임을 뛰었다. 이런 페이스대로 2년을 뛴다면 박한이는 228경기, 268경기가 추가된다. 합쳐보면 박한이는 2325경기, 박용택은 2343경기가 된다. 두 선수 모두 충분히 정성훈의 최다출장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수비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박용택은 지명타자, 박한이는 대타 출장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만큼의 출장 횟수가 보장될지도 의문이어서 대기록 수립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테랑 두 선수가 동시에 도전하는 또다른 부문이 있다. 통산 득점이다. 1위 기록은 이승엽이 갖고 있다. 1355득점이다. 현재 박용택은 1218득점, 박한이는 1205득점을 올리고 있다.
올해 박용택은 89득점, 박한이는 47득점을 기록했다. 박한이는 올해 페이스를 2년 동안 유지한다면 1396득점이 가능하다. 박한이는 1299득점이 된다. 현재로선 박용택이 이승엽의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내년이면 만 나이로도 40세다. 두 선수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