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 입당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보수 재건이 중요”

입력 2018-12-07 18:15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뉴시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바른미래당은 하나의 정치적 결사체로서 정체성이 문제”라며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초점이나 방향이 좀 맞지 않는 괴로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열린 금융경제 세미나 특강에서 “답답한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느냐를 고민하면서 저의 길을 찾아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에 몸담고 있지만 제일 답답하고 아쉬운 것은 우리 가는 길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라며 “정당이라는 것은 정치적 결사체이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선거에 나가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인데 바른미래당은 하나의 정치적 결사체로서 정체성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에서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자’ ‘왼쪽도 오른쪽도 아니고 중도다’라고 얘기하는 분들과 안보·경제·복지에 대해 생각을 같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괴롭다”며 “당이 어디로 가는지 밝히지도 않은 채 자유한국당을 대체한다는 건 안 통한다”고 했다.

보수 재건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유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 “한국당에 입당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보수가 정말 근본적인 위기에 처해있는데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보수 재건이라는 것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노력할 것인가 그 점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것이지, 단순히 숫자를 합친다고 보수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태환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