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고은도 빚투(빚too, 나도 떼였다) 논란에 휩싸이면서 어린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고백한 과거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8월 1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에 출연한 한고은은 남편 신영수와 함께 일본산 컵라면을 먹으며 힘들었던 이민생활을 떠올렸다.
“매일 일본산 미니 컵라면 하나로 배를 채웠다. 어릴 때 돈이 없고 가난해 수프를 반씩 넣고 물을 여러 번 부어 양을 부풀려 먹었다”고 한 한고은은 “그때 타바스코 소스가 공짜였다. 수프를 다 쓰면 싱거우니까 소스를 넣어 먹었다. 그런데 이게 나름 맛있었다”고 말했다.
한고은은 부부 인터뷰에서도 “집안이 항상 어려웠다. 미국에서 열다섯 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에 다녔다. 책가방만 메고 학교에 다니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일하는 시간이 정말 많았다”고 한 한고은은 “대학 때 돈이 없어서 배가 고팠다. 새벽 5시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면 12시였다. 밥을 먹을 시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그마한 알약 하나 먹고 하루 종일 배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한 한고은은 “그런데 내 동생이 똑같은 얘길 하더라.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한편 뉴스1은 한고은의 어머니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고은의 어머니 김모씨는 1980년 6월 친구이자 세입자였던 A(68‧여)씨에게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 물건이 필요하다며 담보 제공을 부탁했다.
A씨는 친구인 김씨를 믿고 담보를 제공했지만 1981년 11월 은행으로부터 이자를 상환하라는 독촉장을 받았다. A씨는 한고은의 어머니를 찾았지만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 A씨는 은행에 원금 3000만 원과 연체이자 320만 원을 갚지 못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건물을 법원 경매로 넘겼다고 했다.
A씨는 1989년 한고은이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수소문해 김씨를 만났다. 김씨는 A씨에게 다른 사람의 돈은 안 갚아도 내 돈은 갚을 것이라며 기다려 달라고 부탁해 한 번 더 친구를 믿는 심정으로 기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연락이 없었고 다시 수소문 끝에 찾았지만 이미 미국으로 이민 간 상태였다.
A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고은 소속사 마다엔터테인먼트는 “한고은이 자신의 결혼식, 어머니 장례식으로 아버지와 2차례 만났지만 20년 넘게 연락하지 않고 살았다. 친지들을 통해 아버지의 연락처를 알아내 (피해자에게) 전달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A씨가 담보를 제공했던 한고은의 어머니 김씨는 지난해 5월 별세했다. 한고은의 아버지는 A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채무 해결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고은은 1995년 ‘슈퍼 엘리트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해 1998년 영화 ‘태양은 없다’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2015년 4월 4살 연하인 신영수씨와 교제 101일 만에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