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2005년 마지막으로 지명한 신인 선수다. 15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현대에서 우리 히어로즈, 그리고 히어로즈로 이름이 바뀌는 2009년까지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18게임에 등판한 게 고작이었다. 2009년 시즌을 마친 뒤 경찰야구단에 입단했다. 2012년 5월 넥센 히어로즈 1군에 한번도 올라가지 못한 채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됐다.
전유수(32)다. 그런데 SK에 와선 달라졌다. 이적 첫해 25게임에 나왔다. 1패만을 기록했지만 35.1이닝을 책임졌다. 처음 던져보는 두자릿수 이닝이었다. 평균자책점도 4.33으로 나름 준수했다. 첫 승도 챙겼다. 2013년에는 54게임에 등판하며 57.2이닝을 책임졌다. 불펜진의 핵심 중 한명으로 부각됐다. 2승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최고의 성적을 보인 해는 2014년이다. 67게임에 등판했다. 84.2이닝을 소화했다. 7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120㎞대의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2015년에도 66경기에 나와 3승 6패 1세이브 5홀드를 기록했다.
2년 연속 60경기 이상을 뛴 후유증인지 2016년엔 46게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2승 4패 3홀드에 그쳤다. 지난해엔 18게임에만 등판하며 1패만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나아지지 않았다. 16게임에 나와 1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50이었다.
전유수가 4일 KT 위즈로 트레이드됐다.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다.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에서 히어로즈로 그리고 SK를 거쳐 KT까지 옮겨왔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전유수가 2013~2014년의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