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체코 원전 세일즈 외교…체코 고평가에 수주 기대감 ↑

입력 2018-11-29 01:35

체코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체코 원전 수주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바비쉬 총리가 한국 기업의 원전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입찰 경쟁자를 면밀히 분석해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8일(현지시간) 프라하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체코의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향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향후 원전건설을 추진할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관리 경험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은 현재 24기의 원전을 운영 중에 있고, 지난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경우도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비용추가 없이 공기를 완벽하게 맞췄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발언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려질 만큼 큰 사고가 없었다는 뜻”이라며 “바비쉬 총리도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바비쉬 총리는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원전건설 사례들을 잘 알고 있다. 우리도 준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면서도 “UAE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의 원전 안전성에 관한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비쉬 총리는 원전 발주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원전 사업과 관련해 상당한 상호 이해를 형성했다고 평가한다”며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 없지만 앞으로 어떤 환경을 조성하는 게 유리할 것인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체코의 원전 발주 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비쉬 총리의 발언이 입찰 경쟁 확대를 위한 전략적 발언일 수 있다고 보고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할 계획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