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 한복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환영하는 캠페인이 열렸다.
28일 오후 2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김 위원장 방남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캠페인을 열고 평화 통일을 기원했다. 이들은 앞서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열었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환영 김정은 위원장님, 환영 연내 서울 답방’이 적힌 어깨띠를 매고 자신들을 “백두칭송위원회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평화의 종지부는 김정은 위원장님의 방문” “한마음으로 다같이 (김정은을) 환영하자” 등을 외쳤다. 한 회원은 “남북이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며 “평화 통일의 종지부를 찍을 국가 수장의 방문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남북 정상이 함께 찍은 사진들을 길거리에 전시하기도 했다. 한 회원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흐뭇한 미소가 얼굴에 띄워지는 사진”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통일이 다가왔다는 게 체감이 된다. 김 위원장이 얼른 서울을 방문하고 더 큰 평화와 통일이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인에게 직접 환영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꽃모양 메모지를 나눠주면서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 같은 캠페인에 반대하는 시위도 함께 열렸다. 이들이 거리에 나온지 1시간이 안 된 오후 2시50분쯤 인근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30대 남성이 ‘인권유린! 친족살해! 김정은 개XX’라고 쓴 종이를 들고 “김정은 개XX, 인권유린자를 환영하는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 역시 이들 옆에서 ‘공산당이 좋다니? 미쳐도 곱게 미쳐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앞서 2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캠페인에서 한 회원이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여러분도 곧 좋아질 겁니다”라고 외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1968년 당시 9세이던 이승복군은 무장 공비에게 살해되기 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쳤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