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일이다. NC 다이노스의 개막전 경기였다. 1회말 2사 상황이었다. 모창민(33)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NC 구단 1호 안타였다. 4회말에는 볼넷을 얻었다. NC 구단 1호 볼넷이었다. 이날 둘째 딸이 태어났다. 그래서 별명이 ‘개막 둥이’다.
모창민은 2008년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차 1라운드 3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SK 내야 구도를 흔들 재목감으로 주목받으며 계약금을 1억2000만원이나 받았다. 그해 곧바로 91경기에 출전했다. 130타수 29안타, 타율 0.223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92경기에 출전해 0.237을 올렸다. 2010년 65경기로 출전 경기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1년부터 2년 동안 상무 야구단에서 활동한 뒤 2012년말 마무리 훈련을 받다가 이적 통보를 받았다. NC의 전력 보강선수 지명을 받아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3년 이적 첫해 108경기에 출전했다. 109안타로 데뷔 이후 첫 100안타를 달성했다. 12홈런으로 두자릿수 홈런도 처음 기록했다. 완전히 주전 자리를 굳혔다. 2014년에는 110안타, 16홈런을 쳤다.
모창민은 지난해 만개했다. 148안타, 17홈런을 쳤다. 타율 0.312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주춤했다. 80안타, 17홈런, 타율 0.279를 기록했다. 그리고 FA자격을 신청했다.
NC는 28일 모창민과 FA계약을 체결했다. 3년간 최대 20억원이다.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원씩이며 옵션 달성 시 연 1억원씩을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모창민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노스에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 드린다”라며 “팀의 고참으로서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팀 분위기를 잘 만들어 다시 반등할 수 있도록 내 역할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