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루앙 펠라이니가 ‘신의 손’ 논란에 휩싸였다.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에서 영보이즈(스위스)를 1대 0으로 꺾었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펠라이니의 득점에 힘입은 극적인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3승 1무 1패(승점 10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문제는 펠라이니의 득점 상황에서 터졌다. 로멜루 루카쿠가 머리로 연결한 볼을 받아 슛을 하기 위해 돌려놓는 과정에서 손등으로 볼을 터치한 것. 워낙 일각의 상황이었던 지라 심판이 이 장면을 잡아내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오심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점을 따낼 기회를 놓친 영 보이즈 선수들은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상황에서 터진 결정적인 오심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오심이 나온 경기는 지난 8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경기다.
당시 맨시티의 공격수 라힘 스털링이 볼을 몰고 전진하다 슛을 시도하기 위해 날린 왼발이 공이 아닌 땅을 차고 말았다. 무게중심을 잃은 스털링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지만 뒤에서 달려오던 주심은 샤흐타르 선수가 스털링의 발을 걸은 것으로 보고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오심이 잇따르자 챔피언스리그에도 VAR(비디오 판독)을 조기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다음 시즌부터 VAR을 시행하기로 공표됐으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다른 빅리그에선 이미 VAR을 시행하고 있다. 유럽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내년 열릴 준결승전부터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8강부터 VAR을 도입할 예정이다.
당초 유럽축구연맹은 챔피언스리그는 다음시즌부터, 유로파리그는 2020~2021시즌부터 VAR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스털링 사태로 즉각 도입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바 있다. 이번 펠라이니 득점상황에서 터진 오심이 챔피언스리그의 VAR 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촉발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