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마마무 멤버 휘인이 부친의 채무 논란에 입을 열었다. 휘인은 마이크로닷·도끼·비처럼 가족의 금전관계로 논란에 휩싸인, 이른바 ‘빚투’의 일반적인 전개와 다르게 부친의 채무를 떠안은 피해를 호소했다.
휘인은 27일 소속사 RBW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나는 친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친부는 가정에 무관심했고 가장으로 역할도 등한시했다. 이로 인해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빚에 시달렸다. 가정은 늘 위태로웠다”고 밝혔다.
휘인은 부모의 이혼 이후 부친의 채무로 인한 여러 피해를 자신과 어머니가 떠안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모가 2012년에 이혼했다. 어머니는 몇 개월 전까지 신용불량자로 살아야 했다”며 “친부와 떨어져 살았지만 그 이전까지의 많은 피해를 어머니와 내가 감당했다. 지금까지 몇 년간 아무 교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휘인 부친의 채무 논란은 이날 오후 1시38분 포털 사이트 네이트 커뮤니티 게시판 ‘판’에 올라온 글로 촉발됐다. 이 글의 작성자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다. 마마무를 ‘유명 걸그룹 마**’로, 문제의 멤버를 ‘화*가 아니다’라고만 설명했다. 여기서 ‘화*’는 화사를 말한다. 화사의 오랜 친구인 휘인은 자연스럽게 논란 속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이 글은 오후 8시 현재 8만회 이상 읽혔다.
작성자는 “유명 걸그룹의 맴버 중 한 명의 아버지가 우리 집안을 풍비박산냈다”며 “휘인의 부친은 이동식 화장실 캐러밴 제조업체를 운영했다. 이 업체의 화물차주 알선업체로 거래했던 내 아버지에게 결제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뒤로 아버지가 화물차주들에게 미납 독촉에 시달렸고, 췌장암 3기 진단을 받고도 대금을 받기 위해 휘인의 부친을 찾아갔지만 받지 못했다”며 “그 이후 아버지의 사망으로부터 3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돈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휘인은 부모의 이혼으로 연을 끊은 뒤에도 부친의 채무에 시달렸던 불운한 가족사를 공개해 해명했다. 연예인이 금전관계를 완전하게 청산하지 않은 가족과 풍요를 함께 누리던 중 논란에 휩싸여 비난 여론과 부딪힌 그동안의 ‘빚투’와는 조금 다른 전개로 볼 수 있다.
다만 휘인은 부친의 채무 논란을 제기한 작성자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부친의 채무로 인한 누군가의)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러운 상태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