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쁜마눌님’… 의도적인 노출?

입력 2018-11-27 18:09
YTN 캡쳐.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휴대전화 화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화를 거는 모습이 찍혔는데, 통화 대상의 이름이 ‘이쁜마눌님’으로 저장돼 있었다. 이 지사가 부인 김혜경씨의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 의혹을 없애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출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26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32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 출석했다. 본회의장에 들어선 이 지사는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냈다. 부인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저장된 이름이 ‘이쁜마눌님’이었다.

이날 YTN ‘나이트포커스’에 출연한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노무현식 돌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측근들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일부러 노출한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경선 당시 장인의 좌익 활동에 대한 논란이 일자 “그렇다고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라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한 바 있다.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역시 “이 지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전부 정치적 포석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회의장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는 것은 사진기자가 찍을 것을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김부선씨와 불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혜경궁 김씨 의혹의 중심에 있는 부인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27일 김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 자택과 이 지사의 경기도청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씨가 혜경궁 김씨 계정에 직접 글을 쓴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김씨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모두 확보하려 했으나 한 대도 찾지 못했다. 앞서 이 지사는 김씨가 사용하던 아이폰 단말기를 지난 4월에 교체했고, 6·13 지방선거 때 중고 휴대전화를 모아 선거용으로 활용했지만 현재 분실상태라고 밝혔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