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리자와 유지, 가득염, 유동훈, 박용근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눈길이 가는 이는 좌완 투수 출신 가득염(49) 코치다. 1992년 2차 1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2010년까지 19시즌 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주로 활동했다. 통산 출장 경기가 800게임이다. LG 트윈스 류택현(47) 901경기, SK 와이번스 조웅천(47)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통산 투수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1994년 8승, 1995년 7승을 거두는 등 선발투수로 뛴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 생활을 불펜에서 보냈다. 통산 성적은 800경기 출장에 36승 49패 11세이브, 78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57이었다.
가득염은 불펜 코치 경력이 화려하다. 은퇴후 2011년 롯데 2군 투수 및 재활코치를 맡았다. 2012년 롯데 1군 불펜코치, 2013년 두산 베어스 1군 불펜코치, 2014년 두산 2군 불펜코치, 2015년 두산 1군 및 2군 불펜코치, 2016년 KT 위즈 2군 투수 코치, 2017년 KT 1군 불펜코치, 그리고 지난해 KT 2군 투수코치를 거쳐 1군 투수로 활약했다.
한마디로 불펜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는 의미다. 오랜 기간 선수로서 불펜에서 활동했고, 코치 경력 또한 불펜에서 대부분을 보내다보니 노하우가 쌓일 수 밖에 없다.
현재 LG의 여러가지 문제점 가운데 불펜 부진도 심각한 상황이다. 10개 구단 중 세이브는 29개로 공동 5위였다. 특히 홀드는 43개로 공동 9위에 불과했다.
마무리 투수 정찬헌(28)은 27세이브를 올렸지만 블론세이브도 6개나 됐다. 평균자책점은 4.85나 됐다. 예전 불펜의 핵이었던 이동현(35)은 2승 1패 4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93이나 됐다. 지난해 홀드왕이었던 좌완 진해수(32)도 14홀드를 기록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7점대다. 이밖에 신정락(31)은 평균자책점이 5.86, 고우석(20)은 5.91이었다. 강승호(24)를 SK 와이번스로 보내고 대신 데려온 문광은(31)은 12.15나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즉시 전력감으로 장원삼(35)과 심수창(37)을 영입했다. 그러나 이를 잘 조련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에 적임자가 가득염으로 보인다. 가득염이 LG의 고질병인 불펜 방화를 고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