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9년째 KS 못간 유일팀’ 가을야구 잔혹사 끝낼때

입력 2018-11-26 17:11

롯데 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때는 1992년이다. 빙그레 이글스를 4승1패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84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이었다.

또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때는 1999년이다. 거꾸로 한화 이글스에 4승 1패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19년전의 일이다. 이후 한국시리즈에 가보지 못했다. 결국 21세기 들어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롯데는 ‘8888577’로 대변되는 2000년대 초반 최악의 암흑기를 거쳤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체제에서 2008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3전 전패로 셧아웃당했다.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2009년에는 두산 베어스에게 먼저 1승을 했지만 내리 3연패했다. 정규시즌 4위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2010년에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먼저 2승을 따냈다. 3~5차전을 내리 내줬다. 포스트시즌 최초 리버스 스윕패였다.

양승호 감독 체제였던 2011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SK 와이번스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2년이 되어서야 포스트시즌 단계를 처음 통과하는 기쁨(?)을 누렸다.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롯데는 두산을 3승 1패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그러나 다시 SK에게 2승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무대 진출의 꿈은 좌절됐다.

그리고 5년이 흐른 지난해였다. 조원우 감독 체제에서 후반기 진격의 모드로 정규시즌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게 2승 3패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내년마저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면 20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다. 너무 길다. 롯데도 이제는 가을야구가 아니라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날개를 펼치는 때가 돼야 한다. 큰 그림을 갖고 목표를 명확히 한 뒤 선수단 구성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