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 소개한 ‘수소수 요법’ 효능 있을까?… 식약처 “검증 안돼”

입력 2018-11-26 15:01 수정 2018-11-26 15:07
한은정이 지난 19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수소수 요법을 소개하고 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배우 한은정의 ‘수소수 요법’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한은정은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민간요법으로 소개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쟁은 지난 19일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시작됐다. 한은정은 이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해 “수소수를 마시면 활성산소가 제거된다는 말을 듣고 몇 년째 꾸준히 마시고 있다. 피부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소수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산소를 분리하는 방식, 물에 직접 수소를 주입하는 방식 등으로 제조된다. 수소수 제조·판매업체들은 “질병의 원인인 체내 활성산소를 수소수로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소수 음용 시 체내 활성산소, 주입된 활성수소가 중화반응을 일으켜 무해한 물의 형태로 바뀐 뒤 소변이나 땀의 형태로 체외 배출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아토피를 포함한 피부염, 치매 예방, 구강 건강 등에 효과가 있다는 식의 수소수 제품 홍보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소수 요법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식약처는 “수소수 요법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2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업계의 주장대로면 수소수는 의약품에 해당해야 한다”며 “수소수를 활용한 질병 치료·예방은 물론 건강 기능성, 유용성도 인증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식품 중 건강과 관련된 효능과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품만 ‘건강기능 식품’을 인증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수의 경우 인증받은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식품첨가물(수소)이 들어간 음료만 있을 뿐이다. 식약처는 2014년 아토피 치료·소화 촉진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수소수 생성기’ 업체를 과대광고로 규정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