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프로야구 선수는 모두 9명이다. 그들의 올해 성적은 어떠했을까.
투수는 4명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21)다. 올 시즌 23게임에 등판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134.1이닝 동안 8홈런을 포함해 144안타를 맞았다. 피안타율은 0.275였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1.33이었다.
그런데 최원태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은 지난 8월 14일 삼성 라이온즈 경기였다. 최원태는 지난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했다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팔꿈치 부상이었다. 이후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뛰지 못했다.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21)은 올 시즌 70게임이나 등판했다.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60이었다. 피안타율은 0.233, WHIP는 1.16으로 최고 수준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 함덕주(23)는 62게임에 등판해, 6승 3패, 27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96이었다. 피안타율은 0.233, WHIP는 1.42였다. 두산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보여준 한해였다.
두산 박치국(20) 또한 67게임이나 등판했다.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 3.63이었다. 피안타율은 0.301로 높았고, WHIP는 1.42였다. 올해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투수다.
내야수는 3명이다. NC 다이노스 박민우(25)가 있다. 올 시즌 115게임밖에 뛰지 못했다. 133안타, 타율 0.324를 기록했다. 33타점, 68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5개였다. 예전보다 아쉬운 한해였다.
LG 트윈스 오지환(28)은 올 시즌 533타수 148안타를 쳐 타율 0.278을 기록했다. 병역 특혜 논란에도 대표팀 선발 당시 3할을 오가던 모습은 후반기에 없었다. 전반기 타율 0.281, 후반기 타율 0.273이었다. 146삼진으로 최다 1위에 올랐다. 실책 또한 24개로 최다 1위였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3)은 올 시즌 129게임에 출전해 147안타, 타율 0.288을 기록했다. 20홈런을 때렸다. 84타점, 95득점을 올렸다. 1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한 시즌이었다.
넥센 이정후(20)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459타수 163안타로 타율 0.355를 기록했다. 6홈런에 57타점, 81득점을 올렸다. 도루는 11개였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8)은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172안타를 때려내며 타율은 0.299를 기록했다. 9홈런에 36도루였다.
한편 NC 다이노스에서 KT 위즈로 트레이드된 강민국(26)이 상무야구단 지원과정에서 음주 운전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자 9명에 대한 성적 평가는 각자의 몫이다. 일부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변함 없는 실력을 보여준 반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선수도 있다. 병역 특례 관행은 덮고갈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사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