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특별한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미국 CBS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인 20일 시카고 푸드뱅크를 방문해 일손을 거들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소외계층 16만명이 추수감사절에 먹을 수 있는 식사를 만들었다. 미국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목요일이고 올해는 이달 22일이다.
시카고 푸드뱅크는 쿡 카운티에 위치한 비영리 지역단체다. 이들은 식품을 기탁받아 소외계층에게 나눠주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9일 열린 제2회 오바마 재단 서밋 참석차 시카고에 머물렀다가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 야구모자를 쓴 채 기부할 식품들을 들고 있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준비해온 고무장갑을 끼고 감자를 망에 담는 작업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세요. 정말 멋진 곳이군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자신을 반기는 이들 한 명 한 명을 안아주며 격려했다. 이어 “여러분은 아주 훌륭하다. 매우 자랑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남을 돕는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느 누구도 굶주리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때 더 신경써야 한다”고 전했다.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푸드 뱅크에서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찰리 스티픈(12)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보자마자 입이 딱 벌어졌다”라며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바라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찰리의 아버지 켄트 스티픈은 “그는 ‘하던 일들 하세요! 제가 다니면서 인사할게요’라고 말했다”라며 “이후 자루를 집어 들고 감자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푸드뱅크는 SNS를 통해 “봉사에 동참해주신 오바마 전 대통령과 오바마 재단에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15년에는 워싱턴에 위치한 홈리스 센터에서 식사를 나르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