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연예인을 추행·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이서원(21)이 검찰 구형을 이틀 앞두고 군으로 입대했다. 여론의 일각에서 ‘도피성 입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소속사는 “재판출석이 병역 연기 사유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서원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22일 “이서원이 지난 10월 12일 입영 통지를 받았다. 공판 기일은 22일로 예정돼 있었다”며 “현행법상 재판출석은 병역 연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병무청의) 최종 통보를 받고 지난 20일 입대했다”고 밝혔다.
블러썸은 “이서원이 재판을 마치고 입대하기 위해 병무청 관계자와 구두 면담을 갖고 정식으로 서면 질의를 진행했다”며 “군인의 신분으로 군사법원에서 재판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피성 입대가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 동부지법은 당초 이날 오전 형사9단독 심리로 이서원의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 사건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 재판에서 검찰 구형도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서원이 입대하면서 공판은 2019년 1월 10일로 미뤄졌다. 앞으로의 재판은 이서원의 자대 배치 이후 군사법원으로 이송될 수 있다.
이서원은 지난 4월 8일 여자 연예인 A씨와 술을 마시던 중 신체접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접촉을 거부하고 지인에게 전화를 건 A씨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서원은 지난 5월 2일 불구속 기소됐다. 입대를 앞둔 마지막 재판은 이서원과 A씨가 증인신문을 가진 10월 25일 3차 공판이었다.
이서원은 2015년 JTBC 드라마 ‘송곳’에서 데뷔했다. 본업은 배우다. 2016년 11월부터 걸그룹 라붐 멤버 솔빈과 함께 ‘뮤직뱅크’를 진행했다. ‘뮤직뱅크’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 이서원은 사건 발생일 이후 5차례 송출된 이 방송에 모두 출연해 논란을 키웠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