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들이 외국인 교체와 영입 작업을 예상보다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신규 영입 외국인의 경우 100만 달러 몸값 제한이 있음에도 영입 발표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영입을 위해 사전 준비를 이미 많이 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 3명의 구성 작업을 완료한 구단은 한화 이글스다.한화는 21일 외야수 제라드 호잉(29)과의 재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70만 달러에서 두 배로 껑충 뛴 140만 달러를 지불키로 했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162안타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단일 시즌 2루타 부문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외야 수비도 연봉 인상에 한몫했다.
한화는 앞서 올 시즌 삼진왕인 키버스 샘슨(27)과 대체 외국인 투수로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보인 데이비드 헤일(31)을 일찌감치 내보냈다. 그러면서 워웍 서폴드(28), 채드 벨(29)을 수혈했다. 서폴드와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100만 달러를 꽉 채웠다. 벨과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일 투수 제이콥 터너(27)와 외야수 제레미 해즐베이커(31)를 영입했다. 터너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 해즐베어커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에 데려왔다. 이미 헥터 노에시(31)와는 재계약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연봉 삭감 협상만 남겨놓은 상태다.
KT 위즈도 우완 정통파 투수 라울 알칸트라(26)를 총액 65만 달러에 영입한 데 이어 윌리엄 쿠에바스(26)와도 영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더스틴 니퍼트(37)와 라이언 피어밴드(33)를 모두 교체한다는 의미다.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8)와는 이미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 와이번스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 중인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30)를 대체할 브록 다익손(24)을 영입했다. 총액 7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헨리 소사(33), 타일러 윌슨(29)과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LG 트윈스도 21일 케이시 켈리와 총액 1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아직 외국인 영입 소식이 없는 구단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다.
두산의 경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평균자책점 1위 조쉬 린드블럼(31),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30)와 재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캇 반슬라이크가 빠진 외국인 타자 영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투수 제이크 브리검(30), 타자 제리 샌즈(31)와의 재계약은 거의 확정적이지만, 에릭 해커(35)의 경우 나이 등을 고려해 시장 상황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다린 러프(32)와는 재계약이 원칙이지만, 140만 달러라는 높은 연봉을 놓고 긴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리살베르토 보니야(28)는 교체쪽으로, 팀 아델만(31)은 시장 상황을 본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태세다.
롯데는 2루수 앤디 번즈(28)에게 재계약 불가 소식을 전한 뒤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미 시즌 중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는 방출된 상태다. 투수 브룩스 레일리(30)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놓고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NC는 외국인 선수 3명 전원 교체쪽으로 가고 있지만 여러가지 악재가 터지면서 진척이 없는 상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