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맞은 백선엽 장군 ‘깜짝 생일파티’

입력 2018-11-21 18:34 수정 2018-11-22 12:02
21일 오전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깜짝 생일파티'가 열린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그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백수(白壽·99세)를 맞은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깜짝 생일파티’에 한·미 군 고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백 예비역 대장은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등을 승리로 이끌어 6·25전쟁 영웅으로 불린다.

미8군이 주관한 이번 백수연(白壽宴)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박종진 육군 1군사령관을 비롯한 한국군 지휘부와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마이클 빌스 미8군사령관, 케네스 월즈바크 미 7공군사령관 등도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행사장에서 한 줄로 도열해 백 예비역 대장과 부인 노인숙 여사를 맞았다. 정 장관은 백 예비역 대장에게 자개 지휘봉을,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은 그의 사진과 축하메시지를 담은 책을 선물했다. 이번 행사는 백 예비역 대장 측에 참석자 면면을 미리 알리지 않은 ‘깜짝 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백 예비역 대장은 6·25전쟁 당시 1사단장, 1군단장 등을 맡았다. 60년 대장으로 전역한 후 외교관과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그는 항일 독립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창설된 대대급 부대인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던 사실이 드러나 친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