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디발라-이카르디 데뷔골

입력 2018-11-21 16:05
21일(한국시간) 파울로 디발라가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파울로 디발라와 마우로 이카르디가 꿈에 그리던 대표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11월 A매치에서 멕시코만 연이어 잡아내며 기분좋은 마무리를 하게 됐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것은 디발라와 이카르디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간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마리아,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곤살로 이과인 등이 잇따라 A매치에 소집되고 있지 않은 것이 그러한 방증이다. 이들은 모두 서른 줄에 접어든 베테랑들이다. 선수단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메시와 아구에로 등으로 대표됐던 아르헨티나를 잇는 중심축은 디발라와 이카르디다. 이들은 그간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디발라의 대표팀 기록은 총 17경기 0골. 2015년 10월 파라과이를 상대로 첫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래 단 한 번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무려 26골을 몰아넣으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수립한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카르디도 크게 다르지 않다. 12경기에 출전했으나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제한된 기회만 받았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실망스러웠다.

소속팀과 다르게 대표팀에만 오면 고개를 숙여왔던 이들이 드디어 물꼬를 텄다. 이날 경기에서 이카르디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깔끔한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디발라 역시 계속해서 공격의 흐름을 놓치지 않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한복판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신예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원석 가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멕시코를 상대로도 후반전 6명이나 교체 투입하며 신예 선수들을 대거 활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월드컵에서 전력외로 분리됐던 디발라와 이카르디의 활약은 더욱 의미가 크다. 월드컵의 실패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하는 아르헨티나의 발걸음이 이들의 존재로 한결 가벼워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