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봉 80만 달러에 올해 새로 영입한 타일러 윌슨(29)은 평균자책점 3.07로 조쉬 린드블럼(31)에 리그 전체 2위였다. 26게임 등판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0차례나 됐다.
170이닝을 소화하며 11홈런을 포함해 158안타를 맞았다. 볼넷은 35개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0.24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4에 불과했다. 그런데 10승 벽을 넘지 못했다. 9승 4패를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부상 등으로 지난 9월 28일 등판이 마지막이었다.
계약금 5만 달러와 연봉 120만 달러를 받은 헨리 소사(33)는 2012년부터 KBO리그에서 7년째 활약한 말그대로 ‘한국형’ 외국인투수다. 올 시즌 성적도 좋았다. 평균자책점 3.52로 리그 3위였다. 27게임에 등판해 1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181.1이닝이나 소화하며 16홈런을 포함해 192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볼넷은 28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21, 피안타율은 0.267이었다. 윌슨과 마찬가지로 10승에 실패했다. 9승9패였다. 지난 9월 2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6실점한 경기가 마지막 등판이었다.
소사는 7시즌 동안 통산 194게임에 등판해 68승 60패를 거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진 10승 이상을 꼬박꼬박 챙긴 투수다.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두 투수 모두 재계약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상황이 돌변했다. LG가 21일 전격적으로 케이시 켈리(29)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소사와 윌슨 중에 최소한 한 명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올해 성적만 놓고보면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 피안타율, 이닝당 출루허용률 등에서 윌슨이 소사보다 앞선다. 나이 또한 소사가 많다. 반대로 소사는 상대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혹시 이들 투수의 일본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을지 모른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마감 통보일은 25일이다. 생존자의 윤곽이 곧 드러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