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벨레의 사라진 멘탈, 데샹한테 찍혔다

입력 2018-11-19 15:03
우스만 뎀벨레가 지난 7일(한국시간) 유럽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에서 인터밀란을 상대로 슛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우스만 뎀벨레(20)가 불성실한 생활 태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재능은 분명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 가능하며 뛰어난 템포 조절과 재빠른 드리블 속도까지 가지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여름 그에게 투자한 이적료는 무려 1억500만 유로(약 1397억 원)였다. 그를 향한 기대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그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라운드 안이 아닌 밖에서의 문제다. 프로답지 못한 연이은 돌출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빈번하게 훈련 지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그를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초강수를 뒀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 역시 그의 태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데샹 감독은 11월 프랑스 A매치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뎀벨레는 지각하는 습관이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엘리트 축구 선수답게 생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현지 언론 역시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그가 지각한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하다. 스페인 ‘아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뎀벨레의 건강 문제는 꾀병”이라며 “밤늦게까지 친구들을 불러 비디오 게임을 하느라 늦은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뎀벨레는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거주할 당시 어울려 지내던 친구들과 현재도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에이전트 측은 당초 알려진 장염이 사실이라며 항변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그의 생활 태도에 문제가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바르셀로나 선배인 카를로스 푸욜은 “어릴 때는 무엇을 놓아버리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기 마련”이라며 뎀벨레의 태도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가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건넸다.

자신의 재능만 믿고 자기 관리를 소홀히 했던 수많은 유망주의 말로는 같았다. 뎀벨레가 지금처럼 엇나간 행보를 보여준다면 바르셀로나와 데샹 감독의 인내심도 바닥이 날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