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vs 제리케이 디스전… 힙합계로 퍼진 젠더 논쟁

입력 2018-11-18 16:59 수정 2018-11-19 10:26
'제리케이' '산이' 인스타그램.

‘이수역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남녀 혐오 논쟁이 힙합계 디스전으로 이어졌다.

래퍼 산이가 지난 16일 ‘페미니스트’란 곡을 기습 공개했다. 페미니스트 가사에는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 가냐’ 등 직설적인 랩과 여성가족부와 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산이는 유튜브에 곡을 올리며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산이는 앞서 15일에도 페이스북에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영상을 게재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산이 유튜브 캡처.


그러자 래퍼 제리케이는 산이의 곡을 비판하는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이라는 제목의 곡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제리케이는 곡에서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라고 산이를 비판했다. 특히 미국 시민권자로 군면제자인 산이를 겨냥해 ‘면제자의 군부심’이라고 디스하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자 산이는 18일 유튜브에 ‘6.9cm’라는 곡을 올려 제리케이를 직접 언급하며 맞대응했다.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제리케이 트위터 캡쳐.

제리케이는 이날 트위터에 ‘(산이에게) 대응할 노래 안 만든다. 행사 잘려서 화난 건 회사한테 화내시길. 그전에 회사 입장도 한번 생각해봐라’고 적었다. 산이는 17일 예정됐던 패션 브랜드 행사 무대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