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이적 1호 잠수함 명투수’ 이강철 KT감독 1호 숙제는?

입력 2018-11-18 13:55 수정 2018-11-18 14:06

1999년 11월 26일 KBO리그 사상 첫 FA 계약 선수가 탄생했다. 한화 이글스 송진우(52)였다. 연봉 1억3500만원, 보너스 2억5000만원 등 3년 총액 7억원에 한화에 잔류했다.

그리고 사흘 뒤인 11월 29일 FA계약을 통해 팀을 옮긴 선수가 등장했다. 해태 타이거즈 이강철(52)이었다. 3년 총액 8억원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사전접촉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당시 최고액이었다. 이강철은 그러나 20개월 뒤 해태로 복귀했다. 부상 등으로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강철은 1989년 해태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2005년까지 뛰었다. 통산 152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다승 3위다. 한화 송진우 210승과 한화 정민철(46)이 위에 있을 뿐이다. 53세이브, 33홀드가 말해주듯 선발과 허리, 마무리 보직을 가리지 않았다. 완투 65차례였고, 완봉은 18차례나 기록했다. 1990년 10차례 완투로 1위에 올랐다.

1749삼진을 잡았다. 통산 2위 기록이다. 이 또한 송진우 2048개에 이어 2위다.

1992년 개인 최다승인 18승을 거뒀다. 리그 2위 성적이었다. 1990년에는 220.2이닝을 던져 최다이닝 1위를 기록했다. 1991년 214.2이닝, 1992년 217.2이닝을 던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무리와 불펜 투수로 활약한 2004년에는 무려 79게임에 등판했다. 1992년에는 155삼진으로 삼진왕에 등극했다. 한마디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잠수함 투수였다.

그런 그가 이제는 kt 위즈 감독으로 나선다. KT는 리그 10개팀 가운데 투수력이 가장 약한 팀 중 하나다. 10승을 거두는 선발 투수도 없고, 허리와 마무리 투수 모두 부실하다.

이강철 감독의 첫 번째 숙제도 투수진 재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투수 출신인 이강철 감독이 내년 시즌 KT 투수진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